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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n' Roll
6월의 시인, 준세이어만의 특별한 음악 세계 [Pick n’ Roll]
공일오비의 기타리스트 장호일과 프로듀서 겸 가수 케이준이 빈티지락 밴드 준세이어(JUN Sayer)를 결성했다.
공일오비의 장호일은 1990년대 가요계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그룹으로 ‘아주 오래된 연인들’, ‘신인류의 사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바 있다. 케이준은 ‘그대 없인 못살아’, ‘달자의 봄’ 등 다양한 드라마 OST와 버벌진트, KCM, PK헤만, F1rst 등 많은 가수들의 곡을 작곡한 베테랑 프로듀서 겸 가수이다.
그들의 인연은 공일오비의 7집 [Lucky 7]과 20주년 기념음반 [20th Century Boy]에 케이준이 객원보컬 및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맺어졌다. 이들의 음악적 색깔은 70~ 90년대의 복고 정서에 어반함과 트랜디함을 가미한 일명 빈지티락으로 각자 다른 시대에 음악적 자양분을 쌓아온 두 아티스트의 조화가 만들어 낸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케이준이 죽이는 기타 리프를 얻고자 장호일의 집에 찾아갈 때면 주옥같은 리프와 멜로디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던 공일오비의 메인 프로듀서 정석원이 불쑥 팀 결성을 제안하여 준세이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앨범의 타이틀명 [Pick n’ Roll]은 그러한 둘 사이의 척척 맞는 음악적 호흡의 의미를 담고 있다. (‘Pick and Roll’은 두 명의 플레이어가 스크린 플레이를 이용하여 골을 넣는 농구의 고급 기술이기도 하다.)
준세이어는 '6월의 시인'이란 팀명답게 특유의 솔직한 가사와 캐치한 멜로디를 통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음악들을 선보인다.
첫 번째 트랙 ‘사랑해 수정아, 혜빈아, 은정아’는 일명 ‘사수혜은’으로 비틀즈를 연상케 하는 멜로디와 빈티지하면서도 라이브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함께 해 온 연인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곡으로 ‘심한 말을 해도 이제 난 화도 않나 왜냐하면 나는 네가 필요하니까’와 같은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인다.
두 번째 트랙 ‘차인 날의 오후’는 장호일의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케이준의 담담한 보컬이 담긴 심플한 매력의 곡이다. 연인과 헤어진 후 느끼는 공허함과 이별의 아픔을 담았다. ‘너를 잊어야 한단 생각에 다른 사람들도 만나봤어 가끔 사랑한다는 거짓말도 한 것 같아’와 같은 진솔한 가사가 돋보인다.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앨범의 세 번째 트랙인 ‘뷰티풀’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바치는 세레나데로 댄서블한 비트와 팝적인 멜로디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 빈티지락 밴드답게 라이브하면서도 빈티지한 사운드를 연출하였다. ‘요즘에 살 좀 빼고 싶다는 그런 이상한 소리는 말아요. 나보다 말랐으면 된 거죠 내겐 예뻐요’와 같은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인다.
네 번째 트랙 ‘워워워’는 블루스와 소울이 가미된 기타 연주와 ‘워워워’를 연발하는 캐치한 후렴구를 지닌 곡이다. 이미 애인이 있는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곡으로 간주 부분의 까주 연주와 아웃트로의 케이준 스캣이 매력적이다. ‘사실은 워워워 네가 참 섹시하다고 생각해. 나 지금 워워워 너랑 여행 가고 싶어’와 같은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인다.
앨범에는 이외에도 ‘뷰티풀’ 데모 버전과 두 곡의 인스트루멘탈 트랙을 포함하여 정성스럽게 작업한 7개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앨범 전곡의 작사, 작곡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장호일과 케이준이 직접 프로듀스 하였으며 공일오비의 메인 프로듀서 정석원이 수퍼바이저로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