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 At Me
12개월 간의 수행. 이정이 돌아왔다. 2003년 여름 ‘다신’, ‘내일해’ 란 곡으로 익명의 태풍으로 등장한 21세기형 최고 가창력의 소유자 무서운 신인 이정.
그리고 12개월이 지난 2004년 여름 다시 강력하게 무장한 그가 가요계의 정벌을 예고한다. 1집(2003년) 당시 ‘한국의 마이클 잭슨’, ‘정말 노래잘하는 노래쟁이’등 늘 그에게는 독한 수식어가 따라 다녔고, 이정 또한 그런 수식어조차 압도하듯 그의 실력은 늘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12개월이 지난 지금 많은 수행 속에서 깨달음을 안 수도승처럼 지쳐있는 가요계를 주시해 보고 있다.
이번 2집에서는 1집 때 선보였던 R&B 기반의 음악과 달리 ‘R&B, 발라드’ 등의 이정 스타일의 기본 장르 외에 “레게와 인도”라는 독특한 음악 스타일이 파격적으로 선보여졌다. “이정이 하면 다르다는 과시를 하는 것인가?” 라는 의문에 주저 없이 “당연하지” 라는 확신을 가지게 해주는 이번 2집에서의 그의 변신은 다소 충격으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특히 호소력 있게 ‘다신’을 외쳐대던 그의 젊은 카리스마는 무척이나 성숙해 있었고 부드러움 속에 감싸여진 단단한 그의 목소리에서는 친근함 마저 든다. 카리스마 있는 그의 모습 또한 무언가 깨달은 성숙한 뮤지션의 모습으로 달라져 있었고 이런 이정의 2집은 설레임과 충격 속에 탄생한 것이다.
이번 2집에서도 역시 “김창환 사단”의 배태랑 프로듀서라인이 이정과 함께 앨범을 조각했다. 아시아 상위 1% 이내의 국보급 프로듀서 김창환을 비롯하여 김창환 사단의 지휘관인 채연의‘위험한 연출’홍경민의‘널 보내며’ 등으로 알려진 ‘골든 핑거’ 김우진, 엄정화의 ‘틈’을 작곡하고 엄정화의 ‘몰라’를 편곡한 김건우, 홍경민의‘후’와 이정의 ‘다신’과 ‘내일해’등으로 알려진 오훈이 프로듀서 라인을 장식했다.
다소 지쳐있는 가요계를 구원할 메시아는 누구인가? 라는 거창한 의문에 많은 음악 관계자들은 희망이 없는 듯한 냉소적인 미소를 짓는 것이 2004년 가요계의 얼굴이다. 많은 작품과 스타들 속에 기억되는 자와 잊혀지는 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