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ony 6
<선물 / 장필순>
지금까지 노래해오면서 나는 참 많은 선물을 받아왔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 크고 작은 선물들 속에 담긴 따뜻한 정성과 함께 말이다.
내 작은방 곳곳에 선배들 후배들에게서 받은 것들이 너무도 많아, 도저히 내 기억으로는 모두 헤아릴 수도 없으니.....
이번 앨범 사진을 찍으면서, 그리고 그 사진들을 모자이크하면서 하나하나 들여다보았다. 이제는 조금씩 거칠어져가는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 그리고 작고 동그란 예쁜 추가 달린 벽시계, 손풍금을 연주하는 삐에로, 내 마른발목에 끼워진 발찌, 알배긴 팔에 채워진 오색팔찌, 내 책상위의 작은 동물조각들, 피곤한 목에 걸려진 목걸이,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에스프레소 주전자. 사진에 담겨지진 못했지만 소파에서 항상 나의 베개가 되어주는 커다란 강아지인형, 나의 기분을 맞추어주는 이런저런 예쁜 병들 속의 향기.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이 이렇게 많지만, 그 무엇보다 나를 더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건, 힘들 때면 따뜻하게 손을 뻗어주는 마음들이었다. 언제나 변함없는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는 동진오빠, 내가 가는 길에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동익오빠, 수년동안 곁에서 나를 위해 좋은 노래를 아끼지 않는 영배, 녹음 때마다 나타나 웃음을 선물해주는 음악친구들, 소리를 만들어갈 때마다 신중을 기해주는 종칠이, 정오, 종학이, 그리고 소림이...
살아가는데 지쳐 노래의 의미를 지워갈 때면 슬쩍들 나타나 새로운 용기를 툭 던져주곤 하는 진이와 내 사랑하는 후배들.
이런 것이 살아가는 것이구나! 감동해가면서......,
그 모든 것들을 담기에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너무 먼 것만 같아 가끔은 두렵기도 하다.
근 5년 만에 내놓는 ‘ soony 6’라는 이 앨범이 또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나는 또 얼마나 상처 받을지.......
하지만 이제는 초조해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이 세상에서 받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내 가슴에 침전되어 또 새로운 음악으로 나를 만날 것이다.
나를 위해 부른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진다는 것에 감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