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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지코의 첫번째 미니앨범 [갤러리]
지코 의 ‘갤러리’ 는 뜨겁다. 음악을 선보이는 아티스트에게 갑자기 무슨 갤러리냐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의 솔로 행보는 마치 갤러리에서 하나의 잘 짜여진 전시회를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미니 앨범의 제목도 ‘갤러리’ 인 것 같다.
실제로 그는 ‘말해 Yes Or No’ 로는 강렬한 인상을, ‘Boys And Girls’ 를 통해서는 대중적이면서도 편안한 터치를 선보이며 속도 조절을 해 왔다. 갤러리에서 작품을 보고 있는 관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작품과의 ‘소통’ 이듯, 지코도 음악을 통해 대중과 남다른 소통 구조를 만들어 온 것이다.
지코의 첫번째 미니 앨범 ‘갤러리’ 는 “리스너들과의 음악적 소통”의 완결판과도 같은 작품이다. 더블 타이틀로 낙점된 ‘유레카’, ‘오만과 편견’을 보면 여전히 리스너들을 배려한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먼저 첫번째 트랙 ‘VENI VIDI VICI (Feat. DJ Wegun)’ 는 올드스쿨 힙합 넘버다. 터프쿠키의 뮤직비디오를 맡았던 ‘김세희’ 감독이 뮤직비디오를 연출했고 피처링 게스트 없이 쉴새없이 몰아치는 랩구성과 디제이 웨건의 턴테이블 플레이로 곡의 완성도를 더욱 높혔다.
두번째 트랙 ‘유레카 (Feat. Zion.T)’ 는 자이언티의 특별한 보이스와 지코의 파워풀한 랩핑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곡 중 섹시한 여성에게 “유레카”라는 감탄사를 던지는 곡의 포인트가 리스너들의 귀를 매료시킨다. 또한 후렴 구간 관악기의 매력적인 사운드는 리스너들로 하여금 오감을 자극하게 한다. 뮤직비디오는 블락비와 함께 작업하며 지코의 장점을 잘 알고 있는 ‘임성관’ 감독이 맡아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다.
세번째 트랙 ‘오만과편견 (Feat. 수란)’ 은 ‘유레카 (Feat. Zion.T)’ 와는 정반대로 세심한 감성이 살아있다. 웨트한 멜로디 라인이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오며 요즘 씬에서 가장 핫하다는 보컬 ‘수란’ 이 참여했다. 레이백비트에 재지한 감성이 더해져 지코의 또다른 음악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뮤직비디오는 혁오의 뮤직비디오를 맡았던 ‘정진수’ 감독이 맡아 포틀랜드를 배경으로 우아한 영상미를 완성했다.
네번째 트랙은 음원 차트를 강타했던 ‘Boys And Girls (Feat. Babylon)’ 다. 지코의 세련된 음악성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래칫기반의 청량감 넘치는 지코 특유의 박자를 살린 랩으로 채워 넣었다. 특히 기존에 발표해왔던 솔로 트랙과는 전혀 다른 감성을 드러냈다. 제주도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 역시 적절한 스웨그를 담아 지코만의 느낌을 살렸다. 신예 보컬 바빌론의 지원사격으로 더욱 풍성해 졌다.
다섯번째 트랙 ‘날 (Feat. JTONG)’ 은 그야말로 정통 힙합 스웨그가 살아있다. 지코의 힙합크루인 ‘벅와일즈’ 의 멤버 제이통이 피쳐링으로 참여했으며, 그야말로 ‘와일드’ 하면서도 강렬한 힙합 느낌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곡이다. 제이통과 지코의 강렬한 랩이 이어지며 잠시도 쉴 틈을 안 주는 이 곡은 지코가 힙합 아티스트로서 나아가고 픈 길을 잘 제시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여섯번째 트랙 PART.1의 선공개곡 ‘말해 Yes Or No (Feat. PENOMECO, The Quiett)’ 는 지난 2월 Mnet의 ‘언프리티 랩스타’ 에서 공개한 트랙으로 느린 템포의 ‘트랩 비트’ 가 트렌디함을 살린다. 특히 중독성 있는 후렴구는 따라하고픈 욕구를 자극하는 넘버다.
앨범 전체가 쉴 틈 없이 몰아친다. 긴장감을 늦추면 다시 조이고, 조이면 늦춰가며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앨범 한 장으로도 참 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지코는 이번 앨범에서 프로듀서의 역량을 넘어 아트웍, 비주얼디렉팅, 뮤비 어레인지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코”의 면모를 충분히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