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LOVERS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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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음악이 차트를 석권하는 음악시장에서, 겉보기엔 마냥 평범해 보이는 남자 넷이 언제나 버젓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 있는 이유가 뭘까? 2005년의 첫 앨범으로 그들을 알게 된 후로, 늘 그것이 궁금했었다.

점점 더 음악만으로 사랑받기는 힘든 시절이 되어 간다고 한탄하면서, 우리가 모르는, 음악 외의 어떤 매력이 그들에게는 있는 게 분명하다고 지레 짐작을 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 이유는 결국 그들의 음악에 있다는 것을, 이 노래들을 들으며 새삼 깨닫는다.

아카펠라 또는 코러스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가려지기 쉽지만, 그들은 스스로 곡을 만들고 편곡하는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이 앨범은 그들이 얼마나 훌륭한 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인지를 사람들에게 분명히 보여 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이만큼 고급스럽고 균형 잡힌 팝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뮤지션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늘 보여주는 그들의 사람 좋은 웃음 뒤에는, 단단하고 예리한 음악적 감성과 실력이 유순한 고양이의 발톱처럼 숨어 있었다.

비틀즈와 ELO의 음악을 끼고 살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트랙3의 '멋진 날', 가요의 명곡들이 쏟아지던 90년대로 돌아가 있는 것 같은 트랙4의 '천사가 되겠어' 등 언젠가의 그때를 느끼게 하면서도 분명 새것인 다섯 곡을 되풀이해 들으면서,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그것은 새삼 그들의 음악이 훌륭하다고 느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위안은 아마 그동안 스윗소로우의 팬들이 그들의 음악에서 느꼈던 그것과 같은 종류의 것일 테고, 이런 의미에서 그들을 대신할 뮤지션을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이처럼 2005년에도, 2014년에도, 한국 대중음악에는 스윗소로우가 아니면 채울 수 없는 분명한 자리가 있고, 결국 그 부분이 그들의 가장 큰 매력인 것이다.

'여전함'을 잃지 않으며 꾸준히 발전해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스윗소로우가 묵묵히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 또 이렇게 답답한 시절에, 아무런 유보 없이 칭찬할 수 있는 우리 음악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반갑다. 그것이 스윗소로우의 음악이라는 것이 더 기쁘다.

처음 모인 날로부터 12년이 흘러서, 이제 '아저씨'라는 호칭이 어색할 것도 없는 이 남자 넷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겠지만, 더 이상 그 이유를 궁금해하지 않을 것이다. (글: 작곡.작사가 박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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