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위로하는 슬픈 감성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는 데프콘(DEFCONN)의 새로운 프로젝트 "Mr.Music"

데프콘(DEFCONN)은 개성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뚜렷한 자기 색깔과 주관을 가진 싱어송 라이터이다.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며 그간 거침없는 말빨을 뽐내고 다닌 그를 더 많이 기억하는 사람들이 설령 있을지라도 그는 과거 한국 대중음악상 1회 시상식에 빛나는 수상 경력을 지닌 실력 있는 뮤지션이며 프로듀서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또 다른 프로젝트로 돌아왔으니.. 이름하여 DEFCONN Miniproject Vol.1 "Mr.Music"
2006년에 발표한 3집 City Life 를 통해 데프콘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 라디오 DJ, 연예뉴스를 포함한 여러 프로그램들의 전문 진행자, 10개 이상의 라디오 고정 게스트,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다수 출연 거기에 주 2회 이상의 라이브 공연과 크고 작은 파티의 게스트까지... 시간을 쪼개 가면서 새로운 앨범을 작업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 "Mr.Music" 앨범은 "콜라쥬" 방식을 차용한 앨범 자켓이 그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미니앨범 "Mr.Music"은 3.5집으로도, 스페셜 앨범으로도 딱히 규정을 지을 수가 없는, 말 그대로 데프콘(DEFCONN)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또 다른 형태의 1집 앨범이다. 긴 시간 동안 갈고 닦아 온 음악적 노하우와 기술이 응축되어 있는 이번 앨범에서 그는 처음으로 제작, 기획, 전체 프로듀싱 등의 전 과정을 무섭게도 혼자 소화 해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힙합 뮤지션으로서 그간 기억되어 온 본인의 이미지에 멀티 프로듀서 내지는 멀티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을 새롭게 부여함으로써 힙합 이외 다른 쟝르와의 조우를 꾀한 일종의 프로젝트성을 지닌 앨범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번 앨범의 이름이 "Mr.HipHop"이 아닌 "Mr.Music"인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이다

변심한 그녀의 마음을 잡아라! 타이틀곡 "러브레이싱"
데프콘(DEFCONN)과 10여년째 두터운 음악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얼마 전에 화제를 불러 일으킨 인텔리젼트 힙합앨범 "FAVORITE EP"를 발표한 신예 버벌진트(Verbal Jint)가 함께 프로듀싱한 (두 사람은 The SoulLife 란 이름의 작곡팀이기도 하다) 러브레이싱은 BPM 150에 육박하는 실로 엄청나게 빠른 곡이다 춤을 추게 만드는 음악과는 정 반대로 슬픈 감성을 담아 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작업은 곧 데프콘(DEFCONN)의 머리에 떠오른 그림으로 그 까다로운 실마리가 서서히 풀렸다고 한다.
"그녀를 향해 가는 길에 난데없이 나타난 스포츠 카! 순식간에 분위기는 경주로 돌변하고 자신이 탄 소형차로 악셀을 힘껏 밟아보지만 이미 예상한 격차! 가눌 수 없는 슬픔과 답답한 마음, 점점 빨라져만 가는 심장박동수"
빨라지는 심장박동수 만큼이나 빠른 음악 위에 이별을 예감하는 슬픈 감성을 가사로 옮기고 가요계의 큰 형님인 선배 박상민의 가세로 노래는 묘한 분위기의 애절하고 슬픈 감성의 곡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러브레이싱"의 뮤직비디오는 음악이 가진 하이브리드한 특성상 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이 됐으며 이 분야에 있어 탄탄한 실력과 젊은 감각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팔도보이즈가 감독 제작을 맡았다. 피쳐링에 참여한 박상민이 데프콘(DEFCONN)을 위해 의리로 한 걸음에 달려와 주었고 한국 락계의 전설 김종서가 이례적으로 힙합가수 뮤직비디오에 처음 출연해 큰 힘을 실어 줬으며, 이 밖에도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모델 찰스와 데프콘(DEFCONN)의 음악적 동료들인 Verbal Jint, Koonta & Nuoliunce 등이 까메오로 출연 러브레이싱에 무게를 더 실어 주었다. 또한 놀랍게도 이번 작품에서 힙합가수 최초로 키스씬에 도전한 데프콘(DEFCONN)은 같은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신예 채애영양과 호흡을 맞춰 능숙하게 역활을 잘 소화해냈으며 왜 키스씬에 도전했냐는 관계자들의 질문에 그는 "브라운관에는 언제나 잘 생기고 예쁜 사람들만 키스를 나누는데 키스는 우리 누구나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대답으로 관계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데프콘(DEFCONN)의 새로운 작품인 "Mr.Music" 앨범은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시도와 쟝르간의 혼합이 주요 테마를 이룬다. 음악적인 질감과 프로듀서로써의 색깔은 하이브리드한 성향의 일렉트로니카, 보사노바, 드럼엔베이스에 그 초점을 맞췄고 비트 위를 수놓는 가사들에서는 현실에 치여 갖가지 고민을 안고 사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삶을 위로하고 대변하는 슬픈 감성과 휴머니즘을 풀어놓았다.
또한 데프콘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어렵지 않게 파고드는 랩 그리고 그 안에 숨겨 놓은 일종의 사회성 내지는 메시지 이미 전작들에서 보여 준 (2집에서 보여준 "힘내세요 뚱" 3집에서 보여 준 "City Life") 노래들을 들어보면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론 시니컬하게 파고드는 그의 촌철살인의 랩을 누구나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작품 "Mr.Music"에서도 그는 그러한 그의 장기를 절대 빼놓지 않았다.
City Life 의 2탄격이며 (School Life 란 가제를 달고 있는) 이 시대 최고의 여성보컬 BMK와의 환상적인 콜라보가 돋보이는 "Get On Top" 에선 불안한 미래를 감추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학생들의 삶을 조명해 놓았고 본 작의 타이틀곡인 "러브레이싱"에선 가요계의 거성인 선배 박상민과 함께 이별의 아픔을 테마로 한 가사에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된장녀 된장남" 신드롬에 대한 펀치라인도 적절히 날려 놓았다.
이외에도 작년 한국 대중음악상 신인부문에 빛나는 실력있는 하이브리드 레게힙합 듀오 Koonta & Nuoliunce 가 참여한 "Mr.Music" 에선 Nuoliunce 가 메인스트림 분위기의 세련된 곡을 선물하고 Koonta가 피쳐링에 참여해 가질 수 없는 절망적인 사랑의 애절함을 담아 냈으며 데프콘(DEFCONN)은 그간 숨겨왔던 노래 솜씨를 조금씩 업그레이드 해, 싱어로써의 말끔한 변신도 성공시켰다. 또한 1집 "가족" 2집 "Smile 4 Me Now" 3집"기러기"에 이어서 그만의 휴머니즘 트랙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선보이는데 데프콘(DEFCONN) 친 어머니의 서글픈 나레이션으로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드는 "아버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새롭게 변화를 얻게 된 그의 감정이 짙게 깔린 랩이 끝날 때쯤이면 이 땅의 아버지로서의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를 누구나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작품에서 "City Life"와 더불어 온라인과 라디오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오빠는 열아홉"에 이어 다시 한번 자두와의 환상적인 궁합으로 만들어 낸 귀여운 노래 "오빠가 좋아"는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벌써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렇듯 데프콘(DEFCONN)의 이번 "Mr.Music" 앨범은 본인이 가진 캐릭터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음악 자체로서의 즐거운 실험과 퓨전을 감행한 놀랍고도 개성 강한 앨범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