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Eight)
8이라는 숫자에 깃든 사연이 많은 이들.
부산 힙합이라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실력파 'SCARY'P(스케리피)와 'EX8ER(익스에이러)' 가 1PRODUCER 1MC로서 8년만에 첫 앨범을 내놓는다. 8(Eight)이라는 앨범 제목 처럼 여덟개 트랙으로 찾아온 둘은 유독 8이라는 숫자와 연이깊다. 스케리피는 8색조 같은 매력으로 제마다 다른 느낌의 비트를 만들었고 익스에이러는 앨범에서 8과 얽혀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 둘의 만남은 [8]년전으로...
2008년 가을 어느날 스케리피와 익스에이러의 질긴 인연은 시작된다. 앨범의 첫번째 곡인 [1202]는 스케리피와 익스에이러의 첫 만남과 2016년 지금까지의 행보를 정리하면서 비로소 8년만에 앨범을 내게 되었다는 가슴 벅차오름이 전해지는 곡이다. 1202란 숫자는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했더니 다름아닌 아파트 호수인 1202호를 말하는 것이였다. 부산 덕천동 어느 아파트의 1202호는 스케리피의 집이자 작업실이고 둘이 처음 만난 장소이자 여러 헤프닝과 추억을 담고 있는 나름대로 할 얘기가 많은 곳이였다. 이를테면 택시기사를 하시던 스케리피의 아버님께 방해가 될까봐 익스에이러가 레코딩을 나긋나긋이 하였다는 얘기가 있다. 방음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비루한 환경에서도 열정과 패기로 밀어붙이던 8년 신인에서 어느덧 그들은 무르익은 비트위 노련한 랩운용을 보이는 베테랑 뮤지션이 되었다.
"그 때 내 나이 스무살 담기지 않은 그릇 차곡히 채워가던 놈. 만월이 채 되지 못한 그믐달" - 1202 中
- EX[8]ER, 자전적인 얘기들.
2번 트랙 [딱지]로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익스에이러의 얘기가 시작된다. 앨범은 스케리피 앤 익스에이러이지만 트랙에 담긴 얘기들은 익스에이러 개인의 얘기까지 파고드는 곡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스케리피는 익스에이러가 얘기를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게 비트를 깔아놨고 익스에이러는 본인을 있는대로 담았다. 재지한 분위기를 시작으로 소울풀하고 우주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곡은 각 래퍼의 구간 구간마다 신중하게